5위까지 모두 삼성가 소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명의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이 올해 전국 단독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집은 대지면적 2143㎡ 연면적 961㎡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2억원 오른 130억원이었다.
30일 서울시가 공표한 올해 서울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다음으로 집값이 비싼 강남구 삼성동(104억원)과 이태원동(102억원), 중구 장충동(92억원)의 고급 주택들도 모두 이 회장 소유였다. 4위인 용산구 한남동 주택(96억원)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명의로 돼 있어, 가격 상위 주택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삼성 집안 소유였다.
이 회장의 집은 전국에서도 가장 비쌌다. 경기도 1위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집이 82억5000만원, 부산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 26억3000만원이었다. 지난해 129억원으로 1위였던 동작구 흑석동의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자택은 신문박물관 건립 용도로 일부 부지를 팔면서 가치가 70억원으로 떨어졌다.
서울시의 단독주택은 모두 36만5481채였으며, 지난해보다 평균 2.99% 올랐다. 재건축사업 등으로 공동주택이 늘면서 단독주택은 지난해보다 5000채가 줄었다. 가격별로는 2억~4억원이 전체의 41.6%를 차지했고, 6억원 초과 주택이 7.4%였다. 6억원 초과 주택은 전체의 절반 정도인 49.8%가 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려 있었다. 자치구별로는 홍대 주변 상권 확대로 마포구가 4.47% 올랐고, 동작구가 4.17%, 중구가 4.07% 상승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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