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의혹’ 출판사 고소방침
“사재기 행태를 뿌리 뽑을 것”
“사재기 행태를 뿌리 뽑을 것”
소설가 황석영씨(70·사진)씨가 지난해 발표한 소설 <여울물 소리>의 사재기 의혹에 대해 해당 작품을 절판하고 출판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황씨는 7일 <에스비에스>(SBS)가 시사 프로그램 <현장21>에서 <여울물 소리>에 대해 제기한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일 방송사의 취재 통보를 받고 출판사 쪽에 확인했으나 강력한 부인 답변만 받았다”며 “‘자음과 모음’ 출판사 쪽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며 출판권 해지를 통보함과 동시에 <여울물 소리>를 절판하려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여울물 소리>는 칠순을 맞이해 작가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작품인데 이런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나의 문학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울물 소리>는 지난해 11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하고 연말까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황씨는 “이 기회에 출판계에 만연해 있는, 출판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태를 근절하는 데 동료 작가들과 더불어 앞장설 생각”이라며 “이런 행위는 상도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현대 한국문학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분노했다. 황씨는 이날 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출판계에 횡행하고 있는 사재기 형태를 뿌리뽑기 위해 왜곡된 구조와 배후, 조직 등의 전모를 밝힐 수 있도록 민형사 고소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출판사는 아직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으나 출판사 쪽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출판사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평생 글을 써서 먹고살아온 작가로서 명예에 크나큰 손상을 입었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에스비에스 <현장21>은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조작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출판사 자음과 모음이 출간한 <여울물 소리> 등 3권을 그 사례로 지목했다.
최재봉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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