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의 출처로 지목한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전 청장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증인심문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조현오 항소심 첫 공판
“호텔서 단 둘이 만난적은 없어”
임씨, 조현오 주장과 다른 진술
“호텔서 단 둘이 만난적은 없어”
임씨, 조현오 주장과 다른 진술
조현오(58) 전 경찰청장이 이른바 ‘노무현 차명계좌’에 대한 정보를 들은 당사자로 지목한 임경묵(68)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 법정에 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관련 발언을 한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부(재판장 전주혜) 심리로 열린 조 전 청장의 항소심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임 전 이사장은 “조 전 청장에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나 차명계좌에 관해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 차명계좌 얘기는 언론보도 내용을 아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10년 봄이나 여름에 지인들과 함께 조 전 청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그해 3월 서울 하얏트호텔 일식당에서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임 전 이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끔 독대를 하거나 고급 정보를 많이 안다는 조 전 청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임 전 이사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980년대 초반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근무 당시 검찰을 출입한 인연으로 김경한·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알 뿐,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고위 관계자와는 교분이 없다고 밝혔다. 임 전 이사장은 “조 전 청장과는 1년에 한두 차례 만나는 사이다. 조 전 청장이 기소되고 1심 선고가 나올 때까지 나한테 발언을 확인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야 왜 나를 지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31일 경찰 기동대원 강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 임 전 이사장과 서울 하얏트호텔 일식당에서 단둘이 만났을 때 들은 내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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