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대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참석차 방한한 일본 시민단체 대표가 입국금지당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포럼 평화인권환경’의 후쿠야마 신고(70) 공동대표는 15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됐다. 후쿠야마 대표는 시민단체 ‘5·18구속부상자회’가 정부 의뢰를 받아 5·18 33돌 기념행사에 초청한 해외인사 중 한명이다. 그는 법무부에 입국금지 사유를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포럼 평화인권환경은 일본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다. 후쿠야마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운동을 펼친 인물로, 지난해 북한에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약속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야마 대표는 방북 경력 때문에 입국이 거부된 게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일본 민주당·사민당 의원들은 후쿠야마 대표의 입국 거부에 대해 주일 한국대사관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공휴 5·18구속부상자회 부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일본에서 평화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후쿠야마 대표는 5·18 기념행사를 축하하러 온 귀한 손님이다. 박근혜 정부가 5·18 기념행사가 잘 열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국익이나 공공안전을 해칠 염려가 있는 경우 입국 거부할 수 있다’는 출입국관리법 조항을 악용해 자의적으로 입국금지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