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참진드기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
소참진드기’의 암컷(왼쪽부터), 수컷, 약충, 유충. 보건복지부 제공
감귤원 운영하며 소 길러
고열 시달리다 10여일만에
“아직 혈액서 바이러스 미검출”
의심환자 4명 더…2명은 퇴원
고열 시달리다 10여일만에
“아직 혈액서 바이러스 미검출”
의심환자 4명 더…2명은 퇴원
제주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으로 의심되던 환자가 16일 숨졌다. 이 진드기에 물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신고된 의심 환자는, 숨진 환자를 포함해 모두 5명인데 아직 확진된 이는 없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제주도는 감귤원을 운영하면서 소를 기르는 강아무개(73)씨가 고열과 호흡 곤란 등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제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6시37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6일 제주시내 병원에 입원했다가 체온이 섭씨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고 의식이 저하돼 8일 제주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강씨의 사망 원인은 패혈증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강씨가 제주대병원 쪽으로부터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10일 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이 의심된다며 의료기관으로부터 보고된 환자는 사망한 강씨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하지만 이들로부터 채취된 혈액에서 아직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확진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심 환자 5명의 거주지역이 서울, 부산, 제주, 전북, 대구로서 특정 지역에 국한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의심 환자 네 명 가운데 두 명은 증상이 가벼워 이미 퇴원했지만 나머지 2명은 현재 입원 치료중이며, 이 가운데 한 명은 다른 질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확진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중반 나올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일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국내 서식하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발견됐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 쪽은 “일본이나 중국처럼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해당 바이러스를 품고 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국내에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병의 위험성이 일본뇌염 등 많이 알려진 곤충 매개 감염병에 견줘 더 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고열과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러 ‘살인 진드기’로 알려져 있다.
제주/허호준 기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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