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형제 횡령혐의 항소심 공판
450억 송금 주도자로 몰린 김씨
최 회장 형제 주장에 정면 반박
450억 송금 주도자로 몰린 김씨
최 회장 형제 주장에 정면 반박
최태원(53·수감중)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자금을 빼내 선물옵션 투자에 쓰도록 한 ‘최종 결정권자’이고, 동생인 최재원(50) 부회장도 펀드자금을 빼내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0일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 심리로 열린 최 회장 형제의 항소심 공판에서 김준홍(48·수감중)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08년 10월 (선물옵션 투자자인) 김원홍씨가 ‘에스케이 계열사 펀드 조성 때까지 500억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사흘 뒤 최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이 ‘이달 말까지 빨리 되나’고 물었고, 그 말을 ‘김원홍씨에게 빨리 돈을 보내라’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최 회장이 직접 돈을 보내라고 지시한 적은 없지만, 450억원의 송금 주체이자 결정권자는 최 회장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김원홍씨에게 450억원을 세차례에 걸쳐 보냈는데, 처음을 제외한 두차례는 모두 최 부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보낸 돈에 대해서도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의사에 따라서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최 회장 형제는 1심에서 “형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동생이 송금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2심에선 “형제 모두 모르는 일이고 김 전 대표가 김원홍씨와 알아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대표의 진술은 최 회장 형제의 주장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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