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학자인 구보이 노리오(맨 오른쪽) 전 모모야마학원대 교수와 구로다 요시히로(왼쪽 둘째) 전 쇼인여대 교수, 사카모토 유이치(왼쪽 셋째) 전 규슈국제대 교수가 21일 부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 찾은 구보이 전 교수 등 3명
“1778년 일본지도 보면 독도 빠져
러일전쟁 때 일본이 강제로 점령”
역사왜곡 각성 촉구…내일 독도로
“1778년 일본지도 보면 독도 빠져
러일전쟁 때 일본이 강제로 점령”
역사왜곡 각성 촉구…내일 독도로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구보이 노리오(70·) 전 일본 모모야마학원대 교수는 21일 “일본 정부는 1904~05년 러일전쟁 때 독도를 강제로 빼앗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이날 구로다 요시히로 전 쇼인여대 교수와 사카모토 유이치 전 규슈국제대 교수 등과 함께 부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갈수록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 일본인 역사학자 3명은 오는 23일 독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러일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독도는 분명히 한국 땅이었다”며 2장의 사진을 제시했다. 에도(현 도쿄) 막부 시대인 1775년과 1778년에 일본 정부가 그린 지도를 찍은 사진이었다. 그는 “1775년 작성된 <일본여지노정전도>에 독도와 울릉도가 일본 땅으로 표기되자 당시 에도 막부가 지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1778년에 다시 그린 지도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빠졌다. 이는 에도 막부도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보이 전 교수는 “일본이 러일전쟁 때 승리하기 위해 독도를 강점했다. 당시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본이 독도를 강점한 것은 제국주의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일 역사 문헌과 오래된 지도를 근거로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님을 알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시민학술대회를 열었고, 구로다 전 교수 등과 함께 지난달 22일 일본 오사카에서 ‘다케시마(독도)를 다시 생각하는 모임’도 만들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한국이 독도를 무단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내용의 중·고교 교과서를 발간하는 것에 맞서 “독도는 일본 것이 아니다”는 내용의 부교재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9월엔 시마네현에서 독도의 날(2월22일)을 제정한 것을 반대하는 모임을 연다.
구보이 전 교수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엉터리 교육을 함으로써 일본에 사는 한국인 자녀들이 이지메(왕따)를 당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를 영토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역사 문제로 인식한다면 한·일 정부의 대화가 가능하다. 두 나라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독도 문제의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독도가 어느 땅이냐”고 묻자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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