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아무개(52)씨의 고위 공직자 성접대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성접대를 받은 인물로 거론되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쪽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청 수사팀 관계자는 23일 “김 전 차관 쪽과 언제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는지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김 전 차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이 과정에서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이 김 전 차관 쪽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윤씨의 소환조사를 통해 혐의의 상당 부분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이 김 전 차관의 소환을 이번주 안에 통보하고 다음주께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로 거론되며, 윤씨에게 성접대 등 향응을 받고 그 대가로 윤씨의 여러 형사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의혹이 불거진 초기부터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없고 윤씨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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