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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CJ탈세 수사, 홍콩 등에 공조 요청

등록 2013-05-28 20:26수정 2013-05-28 22:48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의 비자금 및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그룹 본사 앞에서 한 직원이 잔디밭에 물을 주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의 비자금 및 탈세 의혹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그룹 본사 앞에서 한 직원이 잔디밭에 물을 주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검찰, 증권계좌 금융거래 내역 확보
이회장 비자금 원천·사용처 주목
이재현(53) 씨제이(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이 회장이 2008년 실명 전환한 재산 외에 드러나지 않은 차명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주식·부동산 거래로 얻은 이익에 대한 세금을 탈루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8일 이 회장이 2008년 납부한 세금 1700억여원의 과세 근거가 된 차명재산을 고의로 빠뜨리거나 숨겼는지, 납세 규모가 적정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제이그룹 쪽은 “2008년 당시 자진 납부한 세금은 항목별로 차명재산을 명의신탁으로 간주해 계산한 증여세 860억원, 차명 주식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7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실명 전환한 차명재산 외에도 여전히 관리·운용하고 있는 비자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지난 22일 국내 54개 증권사에서 씨제이그룹의 비자금 관리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계좌의 10여년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의 원천을 수사하다가 필요하면 그(선대 회장이 물려줬다는 재산) 부분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차명계좌와 국외 비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 2개 나라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조를 요청한 나라는 홍콩과 싱가포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나라에 10개 미만의 증권계좌 명의자 및 거래 내역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비자금으로 주식거래 외에도 부동산 투자 등을 한 과정에서 탈세는 없었는지도 캐고 있다. 검찰은 씨제이그룹의 화성동탄물류단지 조성사업 과정에서 씨제이그룹이 국외에서 관리하는 비자금으로 외국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가장해 500여억원의 투자금으로 부지 일부를 매입한 뒤 이보다 높은 금액으로 양도하는 수법으로 300여억원의 차익을 거둔 의혹을 수사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다종다양한 거래행위를 통해 어떤 과세 대상이 발생했고, 적절한 세금이 과세·납세됐는지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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