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한겨레 자료사진
값싼 면양 고기 국내산 흑염소로 속여 판 음식점 주인 등 23명 적발
수입 양고기를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는 국산 흑염소로 둔갑시켜 팔아온 음식점 주인과 유통·수입업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값싼 수입 면양 고기를 국내산 흑염소 고기로 속여 판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황아무개(67)씨 등 음식점 업주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수입산인지 알 수 없도록 포장한 뒤 식당에 양고기를 공급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로 수입업자 이아무개(55)씨와 법인, 유통업자 박아무개(5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양고기를 흑염소 고기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고기(㎏당 5500원) 가격은 국내산 염소(㎏당 1만7000원)의 30% 수준이다.
이씨 등은 음식점 업주들이 흑염소 고기로 속여 판다는 것을 알면서도 양고기 74t(4억원 어치)을 수입해 이들에게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이 과정에서 업주들의 부탁을 받고 양고기를 다시 포장해 내용물을 알 수 없도록 가린 뒤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발된 음식점은 강원도가 10여곳이 넘고 경기도 4곳, 충북 3곳 등이다.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양과 염소 고기도 소고기와 같이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된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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