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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명절마다 2천만원씩 뿌렸다”

등록 2005-08-23 07:05수정 2005-08-23 10:49

ㅅ프로덕션 전 간부 ‘방송가 리스트’ 증언
외주사, 드라마 협찬금 누락·축소 보고도
방송사 간부 등에게 금품을 건네 물의를 빚고 있는 드라마 외주제작사 ㅅ프로덕션이 명절 때마다 2000만~2400만원씩 선물값을 책정하고 방송계 인사 리스트를 작성해 선물을 건네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이미 공개된 ‘2003년 제작부 설날 선물 리스트’에 올라 있는 지상파 3사 간부와 프로듀서들 외에 드라마 제작과 관계가 있는 다른 간부나 프로듀서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선물이 건네졌음을 의미한다.

ㅅ프로덕션의 전 간부 ㄱ씨는 “명절을 앞두고 ㅅ회장이 거머쥐고 5층(경리부)에서 리스트를 만들었다”며, “명절 때마다 2000만~2400만원씩 방송가에 줄 선물값을 책정했었다”고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ㅅ프로덕션 전 직원 ㅈ씨는 “우리 회사에 드라마 외주를 준 방송사에는 신경을 더 많이 썼고, 나머지 방송사들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선물을 했다”고 말했다.

ㅅ프로덕션이 제작비 가운데 몇천만원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ㅅ프로덕션의 ‘제작부 가지급 현황’ 자료를 보면, 당시 제작 중이던 드라마 <○○>의 ‘ㅈ작가 부인 ㅇ씨’의 생일 축하 명목으로 200만원이 책정돼 있고, 또 다른 ‘ㄱ작가의 자녀 ㅇ씨 축하금’으로 300만원이 ‘드라마 <○○>의 진행비 가지급으로 처리’돼 있다. 또한 매니저 3명 등의 선물비로 300만원이 적혀 있으며, 다른 드라마 종영 뒤 일부 스태프들에게 해외여행을 보내준 비용 173만3917원까지도 ‘<○○> 해외찰영 헌팅비로 처리’라고 기록돼 있다. 드라마 <○○>는 국외촬영이 없었다. 이에 대해 ㅅ회장은 “제작부서에서 한 일이라 잘 모른다”고 말했다.

또 ㅅ프로덕션이 한국방송에 드라마 협찬금을 제대로 보고 하지 않은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외주제작사의 협찬금 허위 보고 사실을 몰랐던 한국방송쪽도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한겨레>가 단독입수한 ㅅ프로덕션의 ‘케이비에스 월화드라마 <○○> 협찬사’라는 내부자료를 보면, 아동복업체 ㅍ사 1억5천만원, ㄹ건설 1억원, 의류업체 ㅍ사 3억원, 휴대전화 제조업체 ㅇ사 2천만원이 적혀 있다. 그러나 한 한국방송 관계자는 “ㅇ사의 2천만원은 방송사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찬 고지를 거치지 않고 휴대폰 간접광고를 해준 불법 협찬이 드러난 것이다.

ㅍ사 등 나머지 3사의 협찬금도 일정 금액을 뗀 나머지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 조연출이었던 ㄱ 피디는 “의류업체 ㅍ사의 협찬금이 2억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고, ㅅ프로덕션 전 직원 ㅈ씨는 “아동복업체 ㅍ사의 협찬금은 1억원으로, 의류업체 ㅍ사의 협찬금은 2억원으로 한국방송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ㅅ 회장은 “규정대로 처리했다”며, “휴대폰 피피엘은 관행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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