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수학여행을 온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서귀포시의 한 리조트 객실에서 신생아를 출산한 뒤 버린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중이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9일 오후 2시18분께 서귀포시의 한 리조트 객실 내 화장대 수납장 안에서 남자 갓난아기가 숨져있는 것을 청소하던 리조트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숨진 신생아는 발견 당시 하얀 비닐에 싸여 있었고 비닐 안에는 혈흔과 탯줄, 태반 등도 발견됐다. 이 객실은 지난 17일 경기도 ㅇ고등학교 1학년 학생 230여명이 수학여행을 와 2박3일 동안 묵었던 곳으로 확인됐다. 객실당 10여명이 함께 투숙했으며, 이날 오전 8시께 퇴실했다. 수학여행단은 제주도 수학여행을 마치고 이날 돌아갔다.
경찰조사 결과 이 갓난아기는 이 학교 여학생(17)이 출산한 뒤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쪽은 여학생이 유기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학부모와 상담한 뒤 여학생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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