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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아시아나컨트리클럽, ‘전직 대통령 특혜 골프’ 폐지

등록 2013-06-28 08:16수정 2013-06-28 20:26

SK 제주골프장도 해당규정 없애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의 골프장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이 ‘전직 대통령 특혜 골프’ 규정을 폐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는 아시아나컨트리클럽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 특별회원’ 자격으로 1만~2만원에 골프를 쳐온 사실이 <한겨레> 보도로 드러난 바 있다.(▷ 전두환 부부, 금호그룹 골프장서 ‘헐값 골프’)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골프경비(그린피)를 면제해주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었지만, 지난 13일 없앴다”고 2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규정 폐지 이유에 대해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이 규정에 문제의 소지가 있고, 특정인을 위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해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 부부는 경기도 용인의 아시아나컨트리클럽에서 특별회원 자격으로 그린피의 10%(부가가치세)만 내고 헐값에 골프를 치는 특혜를 누려왔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 전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다른 전직 대통령 부부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줘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전 전 대통령 부부만 특혜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케이(SK)그룹의 제주 핀크스골프장도 전직 대통령 골프경비 면제 규정을 최근 폐지했다. 에스케이그룹 관계자는 “2010년 골프장 인수 때부터 있던 특혜 규정을 관행적으로 유지해오다 최근 보도를 계기로 해당 규정을 없앴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기업 계열 골프장 중 전직 대통령 특혜 규정을 둔 곳은 씨제이(CJ)그룹 계열의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만 남았다. 제주에선 골프 부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은 이 골프장에서 공짜로 골프를 칠 수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뇌물죄로 형이 확정되면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민간기업이 전직 대통령을 특별 예우하는 것은 자율로 결정할 사안이나, 1672억원의 추징금 납부를 거부하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경욱 고나무 기자 dash@hani.co.kr


속보 CJ 나인브릿지골프장도 대통령 특혜 폐지

씨제이(CJ)그룹 계열 골프장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혜 골프 규정을 폐지했다.

씨제이그룹의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은 28일 “전직 대통령에게 그린피를 면제해주는 특혜 규정을 없앴다”고 밝혔다. 제주에선 골프 부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들은 이 골프장에서 공짜로 골프를 칠 수 있었다. 씨제이그룹은 전직 대통령 골프 특혜 규정을 폐지한 마지막 그룹이 됐다. ♣H6s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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