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발…탑승객 276명 무사
구조기 급파 승객 서울로 운송
구조기 급파 승객 서울로 운송
27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보잉 777-300)가 2일(한국시각) 오후 2시께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북쪽 축치(추콧카) 자치구의 한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왼쪽 엔진의 윤활유 유압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겨 운항중 가장 가까운 공항인 추콧카 아나디리 공항에 회항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여객기에는 27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착륙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대한항공 쪽은 설명했다. 승객들은 러시아 비자가 없어, 공항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사고 발생 뒤 오후 3시25분께 구조 여객기(보잉 747-400)와 엔진 부품, 정비 기술직원을 현지로 급파했다. 여객기가 비상착륙한 해당 공항은 임시공항으로 여객기를 정비할 수준의 장비와 인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여객기는 한국시각으로 밤 11시30분께 현지에 도착해 승객들을 태우고 서울로 출발했으며, 3일 새벽 5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고장난 여객기는 현지에서 수리를 한 뒤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