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명 피해도 배제 못해
정부·아시아나 사고대책반 급파
아시아나 사장 “심려 끼쳐 죄송”
정부·아시아나 사고대책반 급파
아시아나 사장 “심려 끼쳐 죄송”
아시아나항공 사고 여객기에 탄 한국인 승객은 77명 중 44명이 부상을 입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병원 7곳에 나눠 입원했다. 전체 승객(291명)·승무원(16명) 307명 중 중국인 청소년 사망자 2명 이외에 182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가운데 49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의 추가 인명 피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7일 “한국인 승객 대부분은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이나 극소수 중환자도 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몇명 된다. 10명을 넘지는 않는다. 한국인 승객 가운데 귀국을 원하는 사람은 내일 아침 특별기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우리 국민들이 이송된 7개 병원에 직원들을 파견해 구체적인 피해 범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여행사 모두투어를 통해 사고 여객기를 타고 미국 서부지역을 8일 일정으로 여행하려던 한국인 24명은, 경상자 2명이 병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호텔에서 쉬고 있다고 여행사 쪽이 밝혔다. 이들은 날개 쪽 좌석에 앉아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5명과 스탠퍼드대학 병원으로 이송된 3명은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병원 대변인 등이 전했다. 이들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의 조앤 헤이스화이트 본부장은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때 일부 승객은 몸이 젖은 채 물가에서 걸어나왔는데, 비행기 화재가 나자 얕은 물에 몸을 적시려고 뛰어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한국인 탑승객 가족들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이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와 인천공항에 마련한 탑승자 가족 대기실을 찾았다. 오전 10시께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은 ㄱ(47·여)씨는 “새벽 5시30분께 딸의 전화를 받았다. 방학을 맞아 미국 친척집에 조카와 함께 갔는데 사고로 많이 다쳤다고 했다. 조카는 코뼈가 부러졌고 딸은 다리에 상처를 입어 공항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가족 대기실을 찾은 탑승자 4명의 가족 10명 중 탑승자 2명의 가족 1명씩 2명은 오후 5시 아시아나항공이 마련한 특별기 편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정부와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사고대책반을 샌프란시스코로 급파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직후 서울 본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국 베이징 등에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고로 탑승객과 가족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쪽은 “다친 승객을 위해 현지로 떠나겠다는 가족이 있으면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역시 사고대책반을 구성하고,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원인 합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는 이번 사건 처리에 있어 관련된 모든 부서가 합심해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필요한 노력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 조사는 미국의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주도하게 된다. 국제민간항공조약은 사고 발생 국가가 원인 조사를 실시하고, 항공기 운용 국가는 합동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한편 사고 비행기는 기체 및 승객 등의 사고에 대비해 한도액 9950만달러(약 1136억원)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승무원의 경우 보상 한도액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상해보험에 가입돼 있다.
김경욱 정세라 길윤형 이정훈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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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연단 앞)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여객기 충돌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숙여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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