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6·25전쟁을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은 24일 “강 교수에게 26일 출석하라는 1차 요구서를 발부했다”며 “형사처벌 여부는 조사를 끝마친 뒤 검찰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 교수가 출석할지 는 지켜봐야 하지만 계속 출석요구서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방침”이라며 “조사 초점은 국가보안법 7조(고무·찬양) 위반 여부”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지난달 27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6·25전쟁은 후삼국 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 등이 모두 삼한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자유개척청년단 등 23개 보수단체 회원 820여명은 최근 “강 교수의 글은 북한을 찬양·고무해 국가 변란을 선전·선동하고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내란을 선동한 것”이라며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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