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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태원 회장쪽 ‘녹취록’ 승부수 던졌지만…

등록 2013-07-16 20:32수정 2013-07-16 22:32

항소심서 김원홍 통화내용 공개
재판부, 녹음파일 신빙성 의심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는 최태원(53·수감중)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 최재원(50) 부회장이 ‘김원홍 전 고문이 횡령을 주도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녹취록을 냈지만, 재판부가 녹취록의 신빙성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회장 쪽이 항소심 재판 막바지에 꺼낸 ‘승부수’가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 심리로 열린 최 회장 형제의 공판에서, 김원홍(52) 전 에스케이해운 고문과 최 부회장의 통화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최 부회장이 두번째 검찰소환에서 “내가 송금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직후인 2011년 12월8일 이뤄졌다는 대화 내용이다. 김 전 고문이 최 부회장에게 “자기(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단독(으로 한 일)인데, 너희 둘(최태원·재원)을 물고 늘어질 수밖에 없는 거지, 자기가 살아야지. 사람으로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지”라며 김준홍(47)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탓하는 말을 여러 차례 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이 녹취록이 그날 녹음한 건지, 아니면 나중에 녹음했다가 그날 녹음한 거라고 주장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 나중에 녹음한 것이라면 녹취 경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그날 녹음한 내용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검찰 수사 때부터 1심 재판 내내 최 회장 형제에게 불리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대화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도 자신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대화가 공개되자 소리 내 울었다. 앞선 공판에서 김 전 대표는 “최 부회장을 마음으로 믿고 따랐는데, 녹취록에서 김 전 고문과 저에 대해 말하는 내용을 보고 나니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항소심 변론 종결을 앞두고 헌법재판관 출신인 이공현(64·사법연수원 3기)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기존 변호인들이 재판부 설득에 실패했다고 판단한 최 회장 쪽이 감형을 위해 전향적으로 주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나온 변론 내용 가운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철회할 것은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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