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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횡령 혐의 최태원, 또 진술 바꿔 “6천억 사기당해”

등록 2013-07-22 21:40수정 2013-07-22 22:23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 사진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 사진
항소심 주장…“김원홍 고소할것”
변호인 바꾼뒤 대응전략 바꾼듯
재판장 “거짓말 같아, 이해 불가”
횡령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는 최태원(53·수감중)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계열사 펀드 조성과 선지급은 선물투자자 김원홍(52)씨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다시 번복했다. 최 회장은 ‘김씨에게 6000억원대의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22일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최 회장은 “2005년께부터 2007년까지 재산의 거의 전부를 김원홍씨에게 투자했다. 김씨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돈이 6000억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98년부터 김씨를 알게 됐고, 김씨가 주가·환율 등에 정통한 것으로 보여 그에게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약속한 날짜에 투자금을 반환하지 않는 일이 여러 차례 생겼고 그때마다 김씨는 “몇 달만 더 기다리면 돌려주겠다. 한 번만 믿어달라”며 설득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선물투자로 단기간 수십배 (수익을) 올린 기록을 보여줘 믿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결국 제가 사기당한 것 외에 남은 것이 없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김씨에게 투자금 반환소송을 내고 사기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최 회장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최 회장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김씨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씨와의 관계를 공개한 것은 최근 이공현 변호사로 변호인을 교체하면서 막판 재판 전략을 수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계열사 펀드 조성과 선지급금에 대해 애초 1심에선 “펀드 조성을 몰랐다”고 했다가, 항소심에선 “펀드 조성·선지급은 알았지만 그룹 차원의 정상적인 추진 과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김원홍씨의 요구 때문”이라고 다시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재판장은 “펀드 출자금 선지급 경위나 동기 등에 대해 피고인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재판장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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