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실종 사건 및 중간 수사사항 브리핑이 열린 28일 오후 전북지방경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이 수배전단지를 보고 있다. 지난 24일 군산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이모씨가 평소 알고 지내는 경찰관 정모 경사를 만난다고 집을 나간 후 실종됐으며 경찰은 정모 경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정모경사는 지난 25일 경찰조사를 받은 후 종적을 감춘 상태다.2013.7.28/뉴스1
군산서, ‘내연관계’ 경사 1차 조사
통화기록 삭제 등 수상한데도 보내
2차 조사 불응 도피하자 검거 나서
통화기록 삭제 등 수상한데도 보내
2차 조사 불응 도피하자 검거 나서
경찰이 30대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경찰관을 조사한 뒤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돌려보냈다가 해당 경찰관이 바로 도피해버리자 뒤늦게 허둥대고 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8일 “30대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관내 ㅇ파출소 소속 정아무개(40) 경사를 사건 발생 다음날 1차로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해 돌려보냈다. 그가 2차 조사에 불응해 곧바로 도피한 사실을 알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2시 이아무개(39)씨가 실종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 가족은 “이씨가 24일 저녁 7시50분께 정 경사를 만나러 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 두 사람은 내연관계이고, 최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이날 저녁 7시께 정 경사를 불러 조사했지만 ‘이씨를 알지만 내연관계는 아니다. 최근 만난 적이 없다’는 해명만 들었다. 정 경사는 눈밑에 5㎝가량 긁힌 자국이 “낚시하다 생긴 상처”라고 둘러댔고,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지우는 등 수상한 행적이 나왔지만 귀가조처됐다.
경찰은 26일 정 경사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해 24일 밤 9시40분께 군산 한 저수지 부근에서 누군가 삽을 들고 차 앞을 지나는 장면이 나오자 뒤늦게 정 경사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경찰서를 나온 정 경사는 자신의 차량을 강원도 영월군으로 몰고 가 버리는 방법으로 수사에 혼선을 준 뒤 새 옷을 사입고 버스를 이용해 대전~전주~군산으로 이동했다. 그는 26일 저녁 7시46분 군산시 대야터미널에서 폐회로텔레비전에 파악된 뒤 사흘째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이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하는 바람에 닷새째 실종된 이씨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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