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후원 호소하며 한강 투신
현장에 있던 5명 자살방조 논란
현장에 있던 5명 자살방조 논란
후원금 1억원을 호소하며 서울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린 남성연대 성재기(46) 대표의 주검이 실종 사흘 만인 29일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15분께 서울 서강대교 남단 상류 100m 지점에서 수면에 떠오른 성 대표의 주검을 발견했다. 투신한 데서 1.4㎞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그는 흰색 긴팔 셔츠와 회색 바지를 입은 상태였다. 얼굴에 외상은 없었고 산소 포화도가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청색증이 귀와 목 뒷부분에 나타났다.
성 대표는 신발을 신지 않고, 바지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양쪽 바지 밑단을 끈으로 묶은 채 뛰어내렸다. 자살이 아니라 ‘퍼포먼스’를 위한 차림으로 보인다. 영등포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시신의 부패는 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 양평동 국민장례식장에서 성 대표의 시신을 검안해 신원을 확인했다.
성 대표는 남성연대 누리집에 “남성연대 부채 해결을 위해 1억원을 빌려달라. 내일 한강에서 뛰어내리겠다”는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인 26일 한강에 투신했다. 남성연대 회원과 <한국방송>(KBS) 카메라기자 등 5명이 성 대표 투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자살 방조 및 취재 윤리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성 대표의 자살 의도가 없었기에 주변 사람들도 자살로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므로 자살 방조 혐의로 보기는 어렵다는 태도다.
2008년 출범한 남성연대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아동청소년보호법·성매매특별법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남성 권리 옹호자’를 자처했지만, 모금이 저조해 운영난을 겪어왔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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