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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쟁참상 잊지 않게 참전국 조각공원 만들어주길”

등록 2013-07-30 19:25수정 2013-07-30 21:13

전쟁고아 대부 조지 드레이크
60년만에 복원 마친 충현원 방문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헌신적으로 돌본 공로로 광주의 명예시민이 된 미군 참전용사 조지 F. 드레이크(83) 박사가 30일 광주를 방문했다.

드레이크 박사는 60년 만에 복원 공사가 완료된 충현원을 방문해 전시관과 기념관을 둘러봤다. 충현원에는 드레이크 박사가 기증한 전쟁고아 관련 사진과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다. 1952년 육군 정찰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그는 전쟁고아의 참상을 목격하고 동료와 함께 보육원을 설립해 고아들을 돌봤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원조 물자를 한국에 보내고, 전쟁고아 사진전을 여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쳐 2006년 광주시의 33번째 명예시민이 됐다.

그는 이날 강운태 광주시장을 만나 양림동 일대를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블레이즈델 목사의 유가족이 대한민국 정부에 건의한 것처럼, 충현원을 중심으로 한 양림동 일대를 한국전쟁 참전국의 조각공원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러셀 블레이즈델 목사는 한국전쟁 직후 한국 주둔 미국 제5공군사령부 소속 군목으로 50년 12월22일 연합군의 후퇴로 서울 한복판에 버려진 고아 1059명을 수송기 16대에 태워 제주도로 피신시켰다. 2007년 5월 97살로 작고한 그는 ‘광주 충현원을 돕고 싶다’는 유지를 남겨 그의 회고록 <전란과 아이들, 그 1000명의 아버지>가 2008년 충현원에서 나왔다.

“꿈에 그리던 충현원이 복원된 모습을 보고 싶었다. 평화를 상징하는 조각품과 블레이즈델 목사의 동상, 그리고 충현원에 기증한 한국전쟁 당시의 자료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

정전 60돌에 맞춰 오랜만에 광주를 찾아온 감회를 묻자 드레이크는 “대한민국 분단도 회갑을 넘겼으니 더 이상 전쟁이 없도록 성숙한 통일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기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전쟁고아를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미전쟁고아추모회를 운영하고, 참전 용사들에게 자료를 기증받아 충현원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당시 지뢰에 다리가 절단된 고아의 조각상을 만들어 미국의 전쟁고아 추모 조각공원에 전시하려고 한다.”

“충현원 복원에 힘을 보태준 광주 시민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은 그는 “충현원 복원의 산증인으로서 전쟁을 잘 모르는 후대에게 기증한 자료가 잘 전해지도록 충현원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웹사이트(koreanchildren.org)를 운영하며 회고록을 준비중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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