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전 국세청장 검찰, 1일 소환

CJ그룹 세무조사 무마 뇌물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씨제이(CJ)그룹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을 8월1일 검찰청에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전 전 청장은 국세청장으로 취임한 2006년 7월께 씨제이그룹으로부터 30만달러와 값비싼 외국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청장을 불러 조사한 뒤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006년 씨제이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만달러와 외국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로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을 지난 27일 구속했다. 허 전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30만달러가 든 가방을 전 전 청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재현(53·구속기소) 씨제이그룹 회장이 허 전 차장을 통해 전 전 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허 전 차장이 신아무개 씨제이글로벌홀딩스 부사장한테서 받은 30만달러가 전 전 청장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 전 차장은 검찰에서 전 전 청장한테 돈을 전달한 시점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이 2006년 이 회장의 주식 이동 관련 조사를 하면서 3560억원의 탈세 정황을 잡았지만 한푼도 추징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씨제이그룹이 건넨 30만달러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전 전 청장은 “30만달러와 시계를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김선식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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