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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원전 브로커 “박영준에 3억 줬다” 진술

등록 2013-08-08 22:22수정 2013-08-08 22:34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한겨레 자료사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한겨레 자료사진
*박영준: <전 지경부 차관>

검찰, 계좌추적 등도 벌이기로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통해 전달
이명박 정부 때 권력 실세로 알려진 이른바 ‘영포(경북 영일·포항) 라인’ 출신 원전 브로커 오아무개(55·구속)씨가 원전 부품 납품과 관련해 이아무개(51·구속)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통해 박영준(53) 전 지식경제부 차관한테 3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원전 비리 수사가 이명박 정부 실세들로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은 8일 오씨로부터 ‘원전 수처리 전문업체 ㅎ사로부터 받은 13억원 가운데 3억원을 박 전 차관한테 전달해 달라며 이씨한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박 전 차관한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거나 계좌추적 등을 벌여 구체적인 금품 전달 정황이 뚜렷해지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수감중인 박 전 차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오씨는 올해 초까지 포항지역 중·고교의 재경동창회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6년 비례대표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서울시의원에 당선됐으며,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박 전 차관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엔 한나라당 부대변인이었다.

검찰은 ㅎ사가 오씨가 관여한 정보통신업체의 미국 대리점인 ㄴ사 쪽에 컨설팅 명목으로 13억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ㅎ사가 아랍에미리트 원전 설비 공사를 수주하고 2010년 8월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정책자금 642억원을 받기 위한 금품 로비를 숨기려고, 원전 수처리 설비 컨설팅 능력이 없는 ㄴ사 계좌로 송금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13억원 로비와 관련해 오씨와 이씨를 최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원전 부품 납품 등과 관련해 ㅎ사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 기소된 김종신(67)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현대중공업 임직원에게서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송아무개(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 등이 금품 일부를 정치권 등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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