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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일본인이 “침탈 사죄” 100억대 문방사보 기증

등록 2013-08-12 19:53수정 2013-08-12 22:30

미야자키 사쓰키(82)씨
미야자키 사쓰키(82)씨
미야자키, 부산박물관에 296점
20여년간 수집한 중국명품
* 문방사보 : 벼루·먹·붓·관지인장

일본인이 중국에서 20여년 동안 수집한 벼루 등 명품 문방사보들을 일제의 한국 침탈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부산박물관에 기증했다.

부산박물관은 12일 “일본 기타큐슈에 사는 미야자키 사쓰키(82·사진)가 기증한 벼루 51점, 먹 49점, 붓 103점, 관지인장 93점 등 현재 시가로 10억엔(한화 115억원)을 웃도는 규모의 중국 명품 유물을 지난 9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기증품 중에는 중국 4대 명연(명품 벼루)이라 일컫는 단계연·흡주연·징니연·홍계연이 모두 들어 있다. 특히 ‘꿈의 벼루’로 불리는 단계연은 대만 고궁박물관 소장 국보와 유사하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모두 49점인 먹은 16나한이나 고사인물도, 산수인물도, 십이지신상 등이 세트를 이룬 것으로 조각이 우수하고 조형성이 뛰어난 청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아직 성분 분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소나무 관솔을 태운 그을음으로 만든 송연묵이라면 가치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미야자키는 지난 5월 부산박물관에 직접 편지를 보내 “동갑내기 아내와 함께 가보기에 가까운 부산에 유물을 맡기고 싶다”며 조건 없는 기증 의사를 밝혔다. 1931년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출생인 그는 치과의사로 일하다 60살에 퇴직해 중국으로 건너가 역시 일제의 만행을 사죄하는 의미로 하얼빈 국립치과병원에서 명예원장으로 의료봉사를 했으며, 당시 한국에 기증할 목적으로 이들 문방사보를 모았다고 편지에 썼다.

지난 6월 미야자키의 자택을 방문해 유물을 확인하고 온 부산박물관 백승옥 학예연구실장은 “미야자키는 과거 일본이 중국과 한국에 못할 짓을 너무 많이 저질렀음에도 반성이 없는 것을 개탄하면서 ‘이번 기증이 일본 안에 행동하는 양심인들이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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