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엽 회장이 자회사 대표 겸임
입찰 업체들과 ‘사전조율’ 가능성
검찰, 압수서류·회계장부 등 분석
입찰 업체들과 ‘사전조율’ 가능성
검찰, 압수서류·회계장부 등 분석
검찰이 국내 최대 전선업체인 엘에스(LS)전선㈜이 원전 케이블 등을 납품하면서 가격을 짬짜미(담합)한 혐의를 잡고 엘에스전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원전비리와 관련해 대기업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10일 현대중공업에 이어 엘에스전선이 두 번째다.
검찰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은 18일 엘에스전선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류와 컴퓨터 파일, 회계장부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수사관 20여명을 경기도 안양시 엘에스전선 본사에 보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내 원전 부품 수주와 관련해 엘에스전선이 경쟁업체들과 가격 짬짜미를 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엘에스전선이 한빛 3~6호기, 한울 3~6호기, 신월성 1~2호기, 신고리 1~2호기 제어케이블 등의 입찰에 참여하면서 대한전선, 서울전선, 극동전선 등 국내 전선업체들과 사전에 입찰가격을 조율해 낙찰가격을 높이거나 서로 낙찰되도록 밀어준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구태회 엘에스전선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구자엽(62) 엘에스전선 회장이 제이에스(JS)전선㈜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엘에스전선과 자회사인 제이에스전선이 출혈 경쟁을 벌이면 서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제이에스전선이 제어케이블의 입찰에 나서면 엘에스전선은 전력·계장케이블 수주에 나서는 등 두 회사가 짬짜미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엘에스전선 고위 간부들이 원전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엘에스전선 전 차장 조아무개(52)씨와 전 직원 황아무개(51)씨 등 2명이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이다. 조씨 등은 2006년 엘에스전선이 울진원전 3~6호기의 공조설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부품 등을 생산해 납품하는 하청업체가 생산을 중단하자 다른 업체가 생산한 2266만원어치의 부품을 납품하면서 생산을 중단한 하청업체 명의의 시험성적서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엘에스전선이 원전부품 가격 담합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해서 살펴보고 있다.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혐의는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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