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돈 신명수 회장 “정부 기부”
재우씨 압박에 80억 대납 저울질
재우씨 압박에 80억 대납 저울질
노태우(81)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230억여원을 분납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던 노 전 대통령의 동생과 전 사돈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전 사돈인 신명수(72) 전 신동방그룹 회장 쪽의 정진수 변호사는 25일 “신 전 회장이 추징금을 분납하지 않고 원래 계획대로 정부에 기부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회장 쪽은 국가에 기부하기로 했던 돈으로 추징금을 대납하는 게 어떠냐는 노 전 대통령 형제 쪽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동생 노재우(78)씨가 150억원, 신 전 회장이 80억여원을 대납하고 노 전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채권을 포기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주부터 ‘신 전 회장의 결심만 남았다’는 식으로 언론에 알려지자, 신 전 회장 쪽은 노재우씨 쪽이 언론을 통해 추징금 대납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고 심기가 불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신 전 회장이 이미 마련해 놓은 80억원을 기부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직 추징금으로 낼지, 기부금으로 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암 투병 중인 신 전 회장은 이르면 1차 치료가 끝나는 이번주 중 대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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