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인 탤런트 박상아(41·사진)씨
미국 부동산 구입과정서
전두환비자금 유입 의혹
전두환비자금 유입 의혹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지난 3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인 탤런트 박상아(41)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검찰은 박씨가 미국 애틀랜타와 로스앤젤레스 등에 있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씨를 상대로 부동산 구입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넉달 전인 2003년 5월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36만5000달러(4억여원)짜리 고급 주택을 매입한 뒤 11개월 만에 ‘ㅂ트러스트’라는 법인에 매도하고, 2005년 9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224만달러(23억여원)짜리 고급 주택을 매입한 뒤 일주일 만에 자신의 어머니 윤아무개씨의 이름을 딴 ‘ㅇ트러스트’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5일 윤씨와 박씨의 여동생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박씨의 남편 전재용(49)씨를 불러 박씨의 미국 부동산 매매를 비롯한 국내외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유입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구속한 전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62)씨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24억원의 양도소득세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와 관련해 재용씨를 이씨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2006년 양산동 땅을 재용씨 소유의 삼원코리아와 비엘에셋에 증여하면서 이를 매도한 것으로 거짓 신고해 법인세 60억원 상당을 포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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