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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혁신하고 싶습니까, 중요한 건 상상력과 파격

등록 2013-09-09 18:49수정 2013-09-09 22:13

‘사회혁신 전도사’ 제프 멀건 영국 네스타 대표
‘사회혁신 전도사’ 제프 멀건 영국 네스타 대표
‘사회혁신 전도사’ 제프 멀건 영국 네스타 대표

2007년 금융위기 뒤 관심 많아져
협력적 소비·크라우드펀딩 늘어
핀란드에선 개방형 정부부처까지
“몇년 전만 해도 ‘사회혁신’이란 말을 듣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영국에선 8억~9억달러 규모의 사회혁신기금으로 사회적기업과 사회혁신을 지원하고 있고, 핀란드에선 시민들이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개방형 부처가 있지요.”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혁신 국제회의 식스(SIX) 2013 서울’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제프 멀건(사진) 영국 네스타 대표가 힘주어 말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사회혁신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네스타(NESTA·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는 영국 정부가 복권 기금을 재원으로 주로 과학기술과 예술 분야 사회혁신을 뒷받침하는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그는 비영리단체 영재단에서 영국의 사회혁신을 주도하다, 2011년 6월부터 네스타 대표를 맡아왔다. 블레어 정부 내각에서 자문역을 맡았고, 영국국립행정학교 선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2007년 그가 낸 보고서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는 이 분야의 교과서로 불린다.

멀건 대표는 이날 “사회혁신은 사회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근대사를 보면, 왕이 사회혁신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려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며 사회혁신을 급진적 운동으로 일궈왔어요. 아직 시작단계지만 세계 여러 도시에서 사회혁신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사회혁신은 사회 구성원들의 전반적 행복을 추구하는 창의적 방법론으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협력적 소비와 크라우드 펀딩 같은 자산의 공유 시도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시민들이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핀란드처럼 새로운 형태의 정부 개념이 도출될 수 있다. 정부가 지역사회와 함께 각종 혁신 사례를 확산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도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실처럼 전담 부서를 두고 사회혁신상을 제정해 운용하고 있으며, 유럽은 정보통신기술 전략과 함께 사회혁신을 시도하고 있고, 인도 역시 국가 전략에 사회혁신 개념을 도입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사회혁신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한 토크쇼에서 사회를 맡아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발표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발제문이나 토론문을 나눠주지 않았고, 청중에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라”고 주문한 뒤 질문과 의견을 발표하도록 요청했다. 무대 위 토론자들에겐 ‘사회혁신’이란 말을 쓰지 말도록 주문했다. “혁신을 위해 중요한 것은 상상력과 파격입니다.”

글·사진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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