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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원세훈, 김중겸 한전 사장 선임에도 입김 ‘의혹’

등록 2013-09-11 20:23수정 2013-09-11 22:16

황보건설 대표 법정 증언서
“골프 함께 치며 인사청탁
두사람 수차례 만남 자리 마련”
원세훈(62·구속 기소)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중겸(63) 전 현대건설 사장의 한국전력 사장 선임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알선수재 혐의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황보연(62·구속 기소) 황보건설 대표는 원 전 원장과 김 전 사장과의 자리를 여러차례 마련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011년 4월23일 경기도의 ㅍ골프장에서 원 전 원장과 김중겸 당시 현대건설 사장과 함께 골프를 쳤다고 진술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전 사장이 한전 사장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당시 김 전 사장의 실권이 떨어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2011년 7월 한전 사장직에 응모해 9월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지난해 11월 퇴임했다. 공모 당시 김 전 사장을 포함해 3명이 지원했지만 그가 내정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검찰은 내정설이 돌던 무렵인 7월18일 원 전 원장이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원 전 원장이 “지금 김 사장 접촉 노출하면 좋지 않음”이라고 쓴 내용이다. 김 전 사장의 인사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한 답장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12일 뒤인 30일 자신의 부인에게 “내일 김중겸 한전 사장 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황 대표는 이날 법정에서 “원장님이 그렇게 얘기해서 문자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2009년 9월1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객실에서 원 전 원장에게 현금 5000만원을 와인박스에 담아 건넸다고 진술했는데, 이 직후 김중겸 전 사장과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이 객실로 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언론계·금융계 인사들과도 몇차례 원 전 원장과의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황 대표는 홈플러스가 인천 무의도에 연수원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산림청 인허가가 나지 않자 편의를 봐달라고 원 전 원장에게 청탁한 사실도 시인했다. 그는 “당시 테스코(홈플러스 공동운영 회사)의 아시아 지역 연수원으로 인천과 중국 상하이가 경합해 외자 유치 차원에서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얼마 뒤 황 대표에게 “산림청장에게 연락해뒀으니 만나보라”고 했고, 그 뒤 이승한 사장이 산림청장을 만났다고 황 대표는 진술했다.

국정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사건으로 지난 6월 불구속 기소된 원 전 원장은 황 대표로부터 1억7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7월 구속 기소됐다. 황 대표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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