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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대강 조사위원장’ 엿새만에 사퇴

등록 2013-09-12 20:18수정 2013-09-12 22:25

장승필 위원장
장승필 위원장
설계업체 사외이사 경력 장승필
시민단체 진작부터 “중립 아냐”
총리실 “다 체크했다” 책임 미뤄
중립성 논란을 빚은 국무총리실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조사평가위)의 장승필(사진) 위원장이 4대강 사업 설계업체의 사외이사를 지낸 사실이 드러나 선임 엿새 만에 사퇴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12일 “장 위원장이 오늘 오전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위원장 선임 때 학회 추천도 받고 경력·발언 내용 등을 다 체크한 뒤 본인에게 중립성과 관련해 문제될 게 있는지 질의서까지 보냈으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4대강 사업 설계업체인 유신코퍼레이션에서 2007년 3월부터 3년 동안 사외이사를 지낸 사실이 드러나자 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신코퍼레이션은 2009년부터 4대강 사업의 설계용역을 맡았으며, 최근 횡령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일찌감치 조사평가위 위원 선정의 중립성 문제를 제기해 온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어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1주일도 되지 못해 위원장이 사퇴하는 지경에 이른 현 상황은 시민사회의 지적이 옳았음을 반증한다. 조사평가위는 제 기능을 상실했고 추후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국민적 신뢰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된 4대강 사업 검증을 하고자 한다면, 모든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위원 선정 전부터 장 위원장의 중립성을 집중 거론한 바 있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언론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진행될 사업이었으며, 누군가는 해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 시기를 조금 더 앞당겼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발언을 두고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적극적 찬성이지, 중립의 견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중립적인 위원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관련 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선정작업을 마무리한 지 불과 엿새 만에 위원장이 사퇴하는 일이 빚어지면서 향후 정부의 4대강 사업 검증 작업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조사평가위 위원들은 1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장 선임 등 향후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박병수 김정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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