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확인 뒤 신고자와 또 확인
숨멎은 30대 심폐소생술로 살려
숨멎은 30대 심폐소생술로 살려
추석 연휴 기간 스스로 목을 매 숨이 멎은 30대 여성을 경찰이 살려내 화제다.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1파출소의 서봉국(34) 순경이 “친구가 자살할 것 같다”는 양아무개씨의 신고를 받은 건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새벽. 서 순경은 곧바로 서초구의 한 원룸으로 출동했다. 당시 신고자의 친구인 신아무개(30)씨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울먹이며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서 순경은 신씨에게 “신고를 받고 왔다”고 했지만, 신씨는 “죽지 않을 테니 귀찮게 하지 말라”고 답했다. 서 순경은 신씨가 무사함을 확인하고 신고자 양씨에게 연락한 뒤 양씨가 경기도 분당 집에서 신씨의 원룸으로 오기까지 30여분을 기다렸다.
양씨는 신씨의 집에 도착한 뒤 초인종을 눌렀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 서 순경은 곧바로 건물 뒤편 담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 신씨의 집 안을 살폈다. 집 안에 아무도 보이지 않자 서 순경은 바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샤워장 커튼걸이에 커튼을 묶어 목을 맨 신씨를 발견했다. 새벽 3시30분께였다. 신씨의 얼굴은 창백했고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서 순경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한참 심폐소생술을 진행하자 신씨의 몸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서 순경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동공이 풀려 있지 않아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신씨가 살아나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동거남과 헤어진 뒤 우울증세를 보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환봉 박수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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