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새누리당 재선의원의 비서관이 라정찬(50·구속)씨가 회장인 성체줄기세포 업체 알앤엘바이오에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서영민)는 25일 18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었던 한 새누리당 재선의원의 비서관이었던 이아무개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이 비서관은 알앤엘바이오 직원에게서 ‘성체줄기세포 치료 합법화 법안 통과를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해당 의원에게는 금품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9대 때 낙선했다. 이씨는 현직 새누리당 재선의원의 비서관으로도 재직하고 있다.
18대 국회 보건복지위에선 성체줄기세포 치료 합법화가 논의된 바 있으나 해당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현재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불법이어서 알앤엘바이오는 주로 일본·중국 등 외국에서 시술을 벌여왔다.
검찰은 지난 6월 라 회장을 회사 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라 회장은 이밖에 불법시술, 정·관계 로비, 성추행 의혹 등도 사고 있다. 라 회장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전달하지 않고 중간에 가로챈 혐의로 수사를 받던 재선의원 출신의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지난달 한강에 투신해 숨지는 일도 있었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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