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제출논문 표절 의심
감사위 “결과따라 입학 취소할 수도”
감사위 “결과따라 입학 취소할 수도”
한양대가 박문일 의과대학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도움으로 같은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을 포착해 조사에 착수하고 박 학장의 보직 해임을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양대 감사위원회는 30일 감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박 학장의 아들 박아무개(29)씨가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제출한 논문이 2011년 5월 게재한 본교 출신의 다른 박사 학위 논문과 상당히 일치하는데도 박 학장이 논문 작성자의 이름은 누락하고 아들을 제1저자로 등재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학장은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장직도 겸직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박 학장의 모든 보직을 해임하라고 총장에게 건의하고 대학 연구진실성위원회에 논문 검증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논문이 아들의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에 영향을 미친 사실이 드러나면 박 학장에 대해 징계를 의뢰하고 아들의 합격 취소도 논의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지난달 박 학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 2편에 아들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는 투서를 접수해 감사를 벌였다. 박 학장은 이날 보직 사퇴를 표명했지만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제로 표절이 있었는지 밝히고 이에 대한 처분을 하겠다는 취지다.
한양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예비조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의혹이 구체적”이라고 말했다. 박 학장이 아들의 입시를 위해 논문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어느 정도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논문이 입학에 영향을 많이 미쳤는지는 현재 심의 중”이라며 “심의 결과에 따라 아들의 입학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