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간부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배성범 부장)는 알고 지내던 여성의 사건 상담을 해주다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서울 일선 경찰서의 간부 이아무개(49)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정권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ㄱ씨는 <한겨레>에 “올해 초 사건 관련한 문의가 있어 이씨의 경찰서에서 잠깐 저녁 식사만 했다. 그 뒤에 강남구 쪽에 있는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해서 이씨의 차에 탄 뒤 피곤해 잠시 졸았는데 깨어보니 하남시였고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ㄱ씨는 “이씨와는 2005년 다른 사람 사건으로 알게 됐지만 만난 적은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ㄱ씨는 지난 4월 이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6개월 가까이 수사를 벌인 뒤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에 고소당한 지난 4월 이후 더는 직무 수행이 힘들다고 판단해 대기 발령을 냈다. 이씨가 현재 구속됐으므로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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