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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가 유산 소송서 ‘승지회’ 실체 논쟁

등록 2013-10-01 20:17수정 2013-10-01 20:35

“이건희 회장의 ‘일방 경영’ 통제 위한 것”
“계승자 이 회장의 ‘통합 경영’ 위한 것”
‘삼성가 유산소송’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유언으로 남긴 ‘승지회’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경영권 이양과 관련한 승지회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큰아들 이맹희(82) 전 제일비료 회장과 셋째아들 이건희(71) 삼성전자 회장은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1일 서울고법 민사14부(재판장 윤준) 심리로 열린 이맹희·이건희 형제의 주식인도 등 소송 항소심 두번째 재판에서, 이맹희 전 회장 쪽은 “선대 회장이 임종 전, 승지회를 구성해 향후 그룹의 중요사안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승지회는 큰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막내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셋째아들 이건희 회장, 큰며느리 손복남 씨제이(CJ)그룹 고문, 당시 이병철 회장 비서실장인 소병해씨 등 5인으로 이뤄졌다.

이 전 회장의 대리인은 “전문경영인인 소병해 전 실장을 중심으로 주요 상속인들이 포함된 집단 논의체제를 구성한 것은 가족 구성원 중 이건희 회장의 일방적인 경영을 통제하고 조율하려는 뜻이었다. 특히 소병해 전 실장을 참여시킨 것은 이건희 회장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하기도 전에 이건희 회장은 사장단을 삼성본관 28층에 소집했으며, 선대 회장이 임종하자 불과 15분 만에 회의를 시작해 22분 뒤 차기 회장 추대를 마무리했다. 당시 다른 가족들은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병철 회장이 일본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혼외 아들 이태휘씨도 거론됐다. 이 전 회장의 대리인은 “이태휘씨는 삼성전관과 제일제당 등기이사를 지내는 등 선대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선대 회장이 타계하기 전에는 삼성그룹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의 대리인은 “선대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삼성그룹의 단독 계승자로 천명하고 공동상속인들도 선대 회장의 유지를 그대로 받들어 이를 인정한 사실은 수많은 증거를 통해 확인되며, 이맹희씨도 자서전에서 인정한 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회장의 대리인은 또 “승지회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유일한 계승자임을 당연한 전제로 하면서, 오히려 선대 회장이 다른 상속인들에게 분배한 기업들까지 이건희 회장이 총수로서 지배하는 삼성그룹 울타리 내에서 원만하게 통합경영하라는 선대 회장의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되었다가 상속인들의 반대로 구성이 무산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맹희 전 회장은 이날 소송 청구금액을 96억원에서 1491억원으로 올렸다. 이 전 회장이 패소한 1심에서의 청구금액은 4조원대였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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