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제이티비시>(JTBC) 앵커 겸 보도부문 사장이 지난 9월16일 뉴스 진행을 다시 맡았다. 그는 지난 1일과 2일 밤 이틀에 걸쳐 이뤄진 <한겨레> 인터뷰에서 줄곧 ‘저널리즘의 기본’을 강조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커버스토리] 손석희, 뉴스와 종편을 말하다
“토사구팽 당할거란 염려는 모순”
“토사구팽 당할거란 염려는 모순”
손석희(57) 앵커의 뉴스 복귀에 대한 언론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손 앵커는 9월16일 종합편성채널(종편) <제이티비시>(JTBC) 메인 뉴스인 <뉴스9>(뉴스나인)의 진행을 맡으며 지난 5월 <문화방송>(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선집중> 진행을 그만둔 지 넉달 만에 방송에 돌아왔다.
손 앵커가 새롭게 진행을 맡은 뒤 뉴스9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관련 시국미사와 국정원 직원 허위진술 보도(이상 9월23일) 등 기존 방송이 외면해왔던 뉴스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입고 출범한 종편 4개사가 그동안 정부 친화적 방송을 내보내왔다는 점에서 뉴스9의 이런 시도는 주목할 만한 변화라는 지적이다.
손 앵커의 등장은 뉴스9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9월15일 이전까지 1%를 밑돌았던 뉴스9의 평균 시청률은 그가 진행을 맡기 시작한 9월16~30일 1.616%(전국 기준)로 뛰었다. 제이티비시 내부에서는 시청률 상승폭 자체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20~40대 시청자가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방송 복귀와 달라진 뉴스9에 대한 언론계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관계자는 “기득권 편향의 태생적 한계로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다수 지상파, 종편 뉴스가 국민의 알권리와 동떨어진 보도를 하는 상황에서 손석희 앵커의 뉴스9이 방송저널리즘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최승호 피디(문화방송 해직 언론인)는 “이명박 정부 이후 대다수 방송이 스스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뉴스만 쏟아내는 가운데, 그가 시시비비를 밝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앵커의 등장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도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9월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손석희 앵커가 불러도 안 나가는 이유’ 제목의 글에서 미디어법 강행처리 등 이명박 정부의 ‘반칙’과 ‘특혜’를 바탕으로 출범한 제이티비시 등 종편에 여전히 출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국정원 대선개입 등 정권이 민감하게 여길 수 있는 뉴스를 다루기는 했지만, ‘생색내기식’ 보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손 앵커는 1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열린 자세와 합리적이고 건강한 시민사회의 상식을 바탕으로 보수와 진보 모두를 비판과 감시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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