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들에게 불만을 가진 50대 남성이 애꿎은 고교생을 흉기로 찔러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평소 집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며 떠드는 고교생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가 한밤 중에 길을 지나는 고등학생을 흉기로 찌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아무개(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서씨는 지난달 30일 밤 11시께 송파구 삼전동 집 근처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가던 고교생 4명과 마주쳤다. 서씨는 가게에서 포도와 과일 깎는 칼을 산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평소 집 근처에서 떠들며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이씨는 갑자기 과도를 꺼내 이아무개(17)군의 옆구리를 찔렀다. 혼비백산해 도망가는 이군 등을 서씨는 100m가량 추격하다 놓쳤다. 경찰은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 부근의 서씨 집에서 서씨를 체포했다. 이군은 깊이 2㎝ 정도의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집 근처에서 떠드는 고등학생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가 이군 등을 보고 갑자기 화가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이군 등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서씨도 이들을 처음 봤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보고 영장을 기각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