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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루타실험 ‘일 731부대’ 첫 국내전시

등록 2013-10-08 20:48

독립기념관, 실험도구 등 공개
“가해자 일 진정한 반성 촉구”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세균전을 준비하려고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일대에서 비밀리에 운영했던 ‘731부대’의 실물 자료가 국내에서 처음 전시된다.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i815.or.kr)은 1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중 국제교류전의 하나로 ‘일본 제731부대의 세균전, 기억해야 할 역사 소중한 평화’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일제가 1932년 731부대를 만든 뒤 인체 실험과 세균무기 생산에 사용한 실물 자료 89점이 공개된다. 전시물 가운데 731부대의 초대 부대장인 이시이 시로가 발명한 세균 배양 상자(중국 2급 문물)는 5ℓ가량의 세균 농축액을 만들 수 있는 크기로, 세균무기 대량생산의 증거자료다. 페스트에 감염된 벼룩을 세균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쥐를 잡는 데 쓰인 통방이(중국 2급 문물)도 공개된다.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른바 ‘마루타’(통나무)라는 암호로 부르며 동상이나 독가스 실험 등 잔인한 인체 실험에 쓴 실험도구들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731부대에서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 1467명 가운데 한국인 피해자 6명의 사진과 문서 자료도 공개된다. 731부대원 일부가 인체 실험을 한 사실을 참회하는 영상, 1990년 중국에서 제작된 731부대 관련 영상 <흑태양 731>도 볼 수 있다. 독립기념관 쪽은 “가해자 일본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며, 한국·중국 등 이웃 나라들과 평화와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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