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기소된 전직 간부 경호
경찰, 공권력 사적 이용

등록 2013-10-14 21:20수정 2013-10-15 08:18

범죄 혐의 조현오·김용판 등
검찰·법원 갈때마다 경호 받아
“과도한 전관예우” 지적 일어
전직 경찰 고위직들이 위법행위를 저질러 검찰이나 법원에 드나들 때 현직 경찰관들의 경호를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 혐의를 받는 민간인을 경호한 경찰의 행위는 과도한 전관예우이자 공권력의 사적 사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조현오 전 경찰청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 등이 수사·재판을 받기 위해 검찰·법원에 출석할 때 현직 경찰관들이 39차례나 경호해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5일부터 14차례에 걸쳐 조현오 전 청장이 재판에 참석할 때 경찰 직원을 파견했다. 조 전 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거액 차명계좌 발견설’을 퍼뜨린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지난해 9월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특히 경찰은 지난해 5월과 6월 조 전 청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두차례 출석할 때 수십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취재진과 불필요한 몸싸움을 벌였고, 조 전 청장에게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을 한 조현오는 사과하라”고 외친 60대 남성을 힘으로 제압하며 조 전 청장을 과잉 경호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7월부터 재판에 출석할 때 8차례에 걸쳐 경찰 경호를 받았다. 제일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지난해 기소됐다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부터 17차례에 걸쳐 경호 및 재판 방청에 나섰다.

특히 김아무개 서울경찰청 정보1과 경감과 이아무개 서초경찰서 정보과 경위는 이들의 경호에 단골로 나섰다. 특히 이 경위는 법원 담당 정보관으로서 길 안내 등 의전을 위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김용판 전 청장 재판 때는 그의 부속실 직원으로 근무했던 최아무개 서울경찰청 정보1과 경위도 파견됐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관예우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차원에서 이해해달라. 아버지 같은 분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모른 척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청은 공식적으론 이들의 활동이 경호가 아니라 치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경찰법 3조 등)를 위한 직무였다고 주장했다.

진선미 의원은 “범죄 혐의와 관련해 수사·재판을 받고 있는 경찰 고위직 출신들을 직전 부속실 직원들이 재판정에 모시고 가는 것은 경찰청 차원의 비호로 오해받을 수 있고 국민 정서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