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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스폰서 검사’ 폭로했던 건설업자 구속

등록 2013-10-16 15:48

2010년 몇십 명의 전·현직 검사들한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던 건설업자가 부산시의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건설업자는 이른바 스폰서 검사 사건의 당사자로 당시 검찰이 특별검사팀을 꾸려 수사를 하는 등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시의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공갈 등)로 정아무개(54)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씨는 호텔과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이아무개(46) 부산시의원의 아버지가 탈세를 했다는 진정서가 국세청과 부산 연제구청에 들어간 것을 알고 진정서 사본을 입수한 뒤 3월부터 이 의원한테 접근해 아버지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1억5000만원을 요구하다가 4월23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한 커피숍에서 이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정씨가 이후에도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견디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의원은 경찰에서 “아버지의 탈세 혐의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구설에 오르면 엉뚱한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어서 돈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의원의 아버지에 대한 탈세 의혹을 제기한 진정서 사본이 어떻게 정씨한테 건네졌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정씨는 2010년 4월 건설업을 운영하면서 부산과 경남의 전·현직 검사 몇십 명한테 20여년 동안 금품과 향응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폭로했다가 검사나 경찰관에게 청탁해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와 변호사법 위반)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8개월 만에 출소한 뒤 부산에서 살았다. 당시 검찰 특별검사팀은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 등 전·현직 검사 4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나 대법원은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정씨로부터 술접대 등을 받은 의혹을 받았던 당시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는 되지 않았으나 면직됐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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