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경찰의 날’ 맞아 19명 선발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에서 일하고 있는 박형수(46) 경위는 이른바 ‘인간병기’다. 합기도, 태권도, 킥복싱, 특공무술, 유도 등의 단수를 합치면 43단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소속 이지선(30) 경사의 집안은 ‘경찰 명가’다. 이 경사의 할아버지 때부터 친족 가운데 8명이 경찰로 일했다. 이 경사의 할아버지 형제 5명 가운데 4명이 경찰이었고, 아버지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퇴직했다. 남편과 남동생도 모두 경찰이다.
경찰청이 ‘경찰의 날’인 21일을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특이한 경력이나 기록을 보유한 ‘이색 경찰관’을 뽑았다고 20일 밝혔다. 무도, 언어, 봉사, 자격증, 발명, 표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경찰들이 이색 경찰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관과 경찰 소속 일반공무원, 의무경찰을 대상으로 이색 경찰관 공모·심사를 거쳐 모두 19개 분야에서 1명씩을 선발했다.
‘무도왕’으로 뽑힌 박 경위와 ‘경찰 명가’ 이 경사 말고도 경찰교육원 교무과에서 근무하는 이윤정(48) 경위는 문학·예술학·불문학·역사학·경찰학·범죄분석학 등 학위를 6개나 따 ‘박학다식’ 경찰관으로 뽑혔다.
서울경찰청 홍보실 소속 김아현(25) 경위는 ‘언어술사’로 선발됐다. 김 경위는 영어 시험인 토익 만점에, 새롭게 바뀐 중국어 능력시험인 신에이치에스케이(HSK)에서 최고 등급인 6급을 받았다.
이밖에 4~9잎 클로버 3600개를 수집한 ‘클로버 수집왕’ 조성연 경찰교육원 경감, 21년 동안 344차례나 헌혈을 한 ‘헌혈왕’ 서도현 울산 중부경찰서 경사, 7명의 자녀를 둔 ‘다산왕’ 김용오 전북 완주경찰서 경사 등도 이색 경찰관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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