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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종 기술 사용해 토익 부정행위한 일당 검거

등록 2013-11-04 20:38

토익시험장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답안지를 온라인으로 전송해 같은 시험장에 있는 응시자들한테 답안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신종 토익시험 기술을 사용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토익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알선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이아무개(30)·허아무개(31)·엄아무개(2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금품을 주고 토익 부정시험을 치른 박아무개(29)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전기기사 자격증 학원에서 알게 된 공과대학 출신 이씨와 취업준비생 허씨는 외국에서 개발한 무선촬영 리모컨 장치를 수입해 토익 고득점자의 답안을 전송해주고 금품을 나눠 가질 것을 공모했다. 이들은 토익시험 고득점을 땄다고 인터넷에 올린 엄씨한테 ‘토익시험 정답을 다른 사람한테 전달하면 한 차례에 15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엄씨는 올해 평균 970점, 8월엔 990점 만점을 받았다. 이씨 등은 정답을 전달받을 응시자 12명을 모집했다.

 이씨 등 3명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화면이 자동으로 웹하드로 전송되는 기능을 활용했다. 종전에 ‘토익 선수’가 수험표 뒤에 답을 적어 시험장을 나온 뒤 무선 송·수신기로 정답을 불러주던 방법보다 진전된 수법이다. 응시자들은 정확하게 빠르게 답안을 적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엄씨는 토익시험 정답을 팔에 두른 깁스 속에 숨긴 소형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 시험장 밖 이씨는 웹하드에 접속해 정답을 확인한 뒤, 응시자 12명한테 음성으로 불러줬다. 응시자들은 이씨한테서 미리 받아 귓속에 넣은 2㎜가량 무선 송·수신기로 정답을 들었다.

 승진하려던 회사원, 입사 지망자 등 응시자 12명은 평균 500~600점에서 임시 채점 결과 800~900점을 기록했다. 한 명은 990점 만점을 받았다.

 이씨 등은 응시자 10명한테서 400만원씩을 받았다. 2명은 공식 채점 결과가 나오면 받을 계획이었다.

 이런 혐의는 엄씨가 계속해 토익시험에 응시한 것을 수상히 여긴 토익시험 주최 쪽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조중혁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엄씨가 이전에도 일곱차례나 토익시험을 치른 것으로 미뤄 토익선수로 여러 차례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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