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추천받아 중고생에 지급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온몸을 불살라 숨져간 전태일(1948~1970) 열사의 고향인 대구에서 그의 뜻을 기리는 ‘전태일 장학금’이 만들어진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영호 신부)는 7일 “전태일 장학금 준비위원회를 꾸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 조직 업무를 맡은 박병규 신부(경북 성주 선남성당)는 “전국교직원노조 대구지부 추천을 받아 대구지역 초·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지난 4일 뜻을 모았다. 전태일재단 등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능하면 이번달에 몇몇 학생이라도 장학금을 지급한 뒤 내년부터 대상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48년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난 전태일 열사는 봉제기술자였던 아버지가 파산하자 가족과 함께 서울로 갔다. 아버지한테 봉제기술을 배워 재단사가 된 그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항의하며 1970년 11월13일, 서울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신자살했다. 그의 여동생 전순옥(60)씨는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비례)으로, 전태일재단을 꾸려 추모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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