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50여개 단체로 이뤄진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가 19일 삼성전자서비스 하청 수리기사인 최종범씨의 자살과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사, 각사 대표 등을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대책위는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김천기 삼성전자서비스 중부지사장을 조합원 표적감사 혐의(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로, 협력사인 삼성 티에스피(TSP) 이제근 사장을 형법상 폭언과 강요죄 혐의로 이날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고발했다.
최종범씨는 이제근 사장에게서 욕을 들어가며 민원을 제기한 고객에게 사과하라는 강요를 받고,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사가 노조원 위주로 기사들의 3년치 행적을 먼지털이식으로 벌인 감사 대상에 오르는 등 올해 중반 노조에 가입하면서부터 불거진 원하청과의 갈등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 10월 말 카카오톡에 “그동안 삼성서비스에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라는 말을 남긴 채 목숨을 끊었다.
대책위는 “삼성전자서비스는 조합원들에 대한 표적 감사, 노조 활동을 방해한 부당 노동행위, 폭언 등으로 최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그런데도 삼성 쪽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돈 몇 푼으로 해결하려고만 한다”고 주장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