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석기 내란음모 제보자 “RO 강령·규약 직접 듣진 못했다”

등록 2013-11-22 20:17수정 2013-11-23 18:10

이틀째 법정 증언

국정원·검찰 진술내용 번복
“대학선배는 조직원 아니다”
녹음파일 47개중 35개 ‘복사본’
변호인 “증거능력 없다” 주장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 공판에서, 자신을 ‘아르오(RO·혁명조직) 조직원’이라 밝힌 국가정보원 제보자가 ‘아르오 조직의 규약을 모른다’고 진술했다. 이 협력자는 ‘우리의 수(首)는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사상교육을 했다는 대학 선배를 ‘아르오 성원’이라고 국정원과 검찰에서 지목했으나, 공판에선 이를 번복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했다.

22일 수원지법 형사12부(재판장 김정운) 심리로 열린 7차 공판에서, 이 의원 공동변호인단은 국정원에 제보한 이아무개(46)씨를 상대로 반대 신문에 나서 “아르오 조직의 규약에 대해 들은 바 있냐”고 묻자 이씨는 “5대 의무만 들었다. 정확하게 규약이라는 것은 듣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씨는 이날 변호인 신문에서 “2004년 겨울 강원도 원주 민박집에서 당시 경기남부연합 의장이던 도아무개씨와 함께 가입식을 하면서 아르오 조직원이 됐고 조직 강령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3대 강령은 이른바 엔엘(NL·민족해방) 계열 운동권에서 자주 쓰던 말 아니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씨는 국정원 조사에서 ‘아르오 조직원’이라고 지목한 대학 선배 채아무개씨와 관련해, 이날 공판에선 변호인단의 ‘개인적 추정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이 생각이) 틀린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날 2003년 가을 자신의 ‘지휘성원’ 구실을 하던 채씨를 아르오 조직원이며, 2004년 17대 총선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씨는 2003년 가을 서울 북한산으로 수련회를 간 자리에서 채씨가 ‘우리의 수(首)가 누구냐’고 묻자 ‘김일성 장군님과 조직비서 동지’라고 대답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공판에서, 국정원이 재판부에 제출한 녹음 파일 47개 가운데 이미 원본을 파기한 9개를 비롯해 35개 파일이 사본 파일인 것으로 나타나, 녹음 파일의 증거 능력 여부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공방을 벌였다. 이들 녹음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은 아직 증거로 채택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이씨가 국정원에 건넨 녹음 파일 47개와 동영상 파일 3개의 녹취·촬영 경위 등을 확인했다. 원본 파일과 사본 파일의 동일성을 입증하기 위해 파일 특성을 축약한 암호 같은 수치인 ‘해시값’과 관련해, 이씨는 “파일을 전달한 당일 해시값을 부여할 때도 있었고, 며칠 지나 국정원 전문가가 파일을 저장한 에스디(SD)카드를 가져와서 해시값을 부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제출한 파일은 이미 국정원의 수사 컴퓨터에서 빼올 때부터 밀봉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증거로 채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증거 능력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또 “이씨도 인정했듯이 관련 파일들을 국정원 내부에서 수시로 접근했다면, 이는 제3자도 자유롭게 파일들에 접근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는 자발적으로 녹음과 촬영을 했다고 했으나 ‘5월10일 모임에 대한 녹음과 촬영을 하면서 국정원 촬영이 가능하겠냐’는 제의와 함께 손목시계형 카메라를 받아 촬영했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계엄 정권·극우의 하수인 된 교회…고개를 못 들겠다” 1.

“계엄 정권·극우의 하수인 된 교회…고개를 못 들겠다”

‘윤석열 옹호’ 앞장서는 극우 인권위…안창호 지명이 ‘퇴행’ 정점 2.

‘윤석열 옹호’ 앞장서는 극우 인권위…안창호 지명이 ‘퇴행’ 정점

범죄전문가들, 대전 살해 교사 ‘가장 비겁하다’ 한 까닭 3.

범죄전문가들, 대전 살해 교사 ‘가장 비겁하다’ 한 까닭

윤석열 아전인수…“재판관님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요” 4.

윤석열 아전인수…“재판관님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요”

‘주 52시간 적용 제외’ 주장 삼성전자, 인권 경영 말만 하는 ‘블루워싱’? 5.

‘주 52시간 적용 제외’ 주장 삼성전자, 인권 경영 말만 하는 ‘블루워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