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37·경기도 용인시)씨
차별에 상처받는 장애인가족 사연
‘편견의 안경…’ 애니메이션에 담아
‘편견의 안경…’ 애니메이션에 담아
“우리 오빠는 거짓말도 못하고 착한 사람인데, 사람들은 왜 우리 오빠를 무서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빠가 어렸을 때 발달장애라는 사실을 알았던 그날부터 엄마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오빠를 보는 주위의 시선이었다고 합니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오빠를 둔 12살 푸름이의 눈으로,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힘겨워하는 엄마의 모습과 장애인 차별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김미정(37·사진·경기도 용인시)씨의 영상물(UCC·사용자제작콘텐츠) 내용이다.
‘편견의 안경을 벗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유시시로 김씨는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 공동 주최한 2013 장애인식 개선 유시시 공모전에서 일반부(대학생 포함)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씨는 “의미있는 공모전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7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김씨는 아기를 돌보며 작업하느라 2주 동안 하루 2~3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 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인터넷 카페 등에서 글을 수집해 작품을 만들었다.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니다 보니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전했다.
생명과학공학을 전공한 김씨가 영상물에 관심을 가진 것은 3년 전쯤이다. “조카 생일 선물로 영상물을 처음 만들면서 재미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 그 뒤 각종 영상물 공모전에 응모해 10여차례나 입상했다. 그는 “상금도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300만원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번에도 대상 상금으로 200만원을 받게 된 그는 “그동안 받은 상금의 일정액을 적립해 내년 4월 아이 첫돌 때 아이 이름으로 뜻있는 일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114편이 접수돼 김씨의 작품과 중고등부 대상 ‘우리 반 책바보’(경기영상과학고) 등 10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3시 서울 고덕동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작> ◇일반부 △대상 ‘편견의 안경을 벗어주세요’(김미정) △최우수상 ‘산책’(선윤희·서지현) △우수상 ‘감동의 벽’(황지현·문지희) △가작 ‘스마트한 소통’(김용태·임경미·이건호·김용광), ‘함께 더 밝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양성렬)
△중고등부 △대상 ‘우리 반 책바보’(경기영상과학고 남현수·전민성·정하은·이지혜) △최우수상 ‘사랑과 존중’(둔원고 이성은) △우수상 ‘보이지 않는 선’(불암중 권민서·채지희) △가작 ‘디퍼런스=해피니스’(대원외고 남채림·김다연·유지선·윤여준) ‘달리기 선수 토돌이’(현일중 김지민)
김동훈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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