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RO와 연계·북 인사 접촉”
“통일부 허가받고 북 출입” 반박
“통일부 허가받고 북 출입” 반박
국가정보원이 이른바 아르오(RO·혁명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께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민족춤패 출’ 사무실, 한국진보연대 문예위원장이자 ‘민족춤패 출’의 대표인 전아무개(44)씨와 단원 이아무개(40)씨, 전 단원 구아무개(42)씨의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전씨를 연행했다. 전씨는 지난 3월 공연운동 활동을 접고 지방에서 건축 관련 일을 해오다 전북 익산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전씨 등이 북한 대남공작원에 포섭돼 활동해왔으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주도했다는 아르오와도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전씨가 일본에서 북한 인사와 접촉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전씨 등은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공작 부서인 225국 공작원에 포섭돼 활동을 벌였으며 225국과 연계된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혐의를 포착했다. 이들이 이석기 의원 등이 주도한 지하혁명조직(RO)과도 연계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씨 쪽에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민족춤패 출’ 관계자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허가를 받고 북한을 드나들며 공연을 했을 뿐인데 증거도 없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일본 만화 <원피스> 65권, 술병, 공연 팸플릿 등 혐의와 관련 없는 물품까지 압수해 갔다”고 말했다.
1999년 창단한 ‘민족춤패 출’은 실제 활동하는 단원이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자택 압수수색을 벌인 이씨 등은 이 춤패의 초기 멤버다. 창작 전통무용 공연을 하는 이 단체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집회 등 각종 노동 관련 행사에서 공연을 벌여왔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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