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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동양증권 직원 또 목숨 끊어…강화도서 발견

등록 2013-11-29 20:09

투자자들로부터 3차례 고소 당해 힘들어 해
유서에 “너무 큰 사고를 쳐 감당할 수 없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양그룹의 계열사인 동양증권 소속 직원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9일 오전 10시45분께 인천 강화군 길상면 논길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동양증권 금융센터 인천본부 직원 ㅁ(38)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강화경찰서 경찰관이 발견했다.

ㅁ씨의 부인(35)은 전날 오후 8시께 “남편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량 내부에는 빈 소주병 2개, 수면제 통, 타고 남은 번개탄 등이 있었다.

어머니, 부인, 자녀 3명에게 남기는 A4용지 7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이번에는 너무 큰 사고를 쳐서 감당할 수 없어요. 못난 아들이 더는 속 썩이기 싫어 못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제 점심을 하며 얼굴 봬 다행입니다. 어머니 부디 건강하세요”라고 썼다. 부인에게는 “내년에 결혼 10주년인데 너만 사랑했다. 혹시 채무 독촉이 오더라도 모르는 척해라. 내가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하니 나 없어도 아이들을 잘 키워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ㅁ씨는 전날 회사에 출근했다가 퇴근 뒤 오후 7시40분께 직장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소주를 2병을 마시고 수면제 100알을 먹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직장 상사는 ㅁ씨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살 시도를 알렸다.

경찰은 최근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ㅁ씨가 투자자들로부터 3차례 고소를 당해 힘들어 했다는 유족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동양증권 제주지점에서 근무하던 40대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숨진 여직원(42)씨는 유서에서 ‘회장님, 개인 고객들에게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고객님들에게 전부 상환해주세요.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네요’라고 썼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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