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들에게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게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오마이뉴스>가 3일 보도했다.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보면, 육군 1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2013년 14기 수료식’에서 280명의 훈련병은 “3대 세습 추종하는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 다시 한 번 도발하면 김가 왕조 끝장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에는 훈련병의 가족 100여명도 참가했다. <오마이뉴스>는 사단 홈페이지에 나온 게시글을 통해 식사 전과 이동시간 등 평소 훈련기간에도 이 같은 구호를 사용해 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료식에 참석한 한 부모는 “주적인 북한을 상대로 구호를 외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종북 몰아내자’는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한 구호”라며 “일부 국민을 적으로 규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17사단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구호는 지난해 대적관 구호 공모대회를 통해서 선정된 것”이라며 “사단 지침으로 하달된 것은 아니고 신병교육대가 이를 채택해 구호로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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