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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밀양주민 음독자살 시도 ‘위독’

등록 2013-12-04 18:17수정 2013-12-04 22:32

평소 송전탑 반대 집회에 참가
가족 “보상대상 포함안돼 낙담”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오던 70대 농민이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는 현재 위독한 상태다.

지난 2일 저녁 8시50분께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주민 유아무개(71)씨가 집 주방에서 독극물을 마셨다. 유씨는 곧바로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씨 가족은 4일 <한겨레>와 만나 ‘돼지축사와 집 등 1300여평의 부동산을 팔려고 내놨으나, 근처에 들어선다는 송전탑 때문에 팔리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최근엔 돼지축사와 집이 송전선로에서 180m 이상 떨어져 한국전력공사의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낙담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딸은 “아버지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관이 병원에 찾아왔을 당시, 아버지가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죽으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11월 초부터 더욱 괴로워하며, 송전탑 반대 집회에도 열심히 참가하고 주민들이 사흘마다 돌아가며 하는 농성장 당번도 섰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이웃 주민 임아무개(73·여)씨는 “예전에는 노래도 잘하고 쾌활한 사람이었는데, 최근에는 술을 자주 마시고 화를 내는 등 송전탑 문제 때문에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유씨가 ‘철탑 공사를 시작하면 한전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정확한 동기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씨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이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가 평소 송전탑 반대 투쟁에서 주도적 인물이 아니었고 송전탑 관련 수사 대상도 아니었다. 자살을 시도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씨가 사는 마을인 상동면 고정리에는 한전이 114~119번 송전탑 6개를 세울 계획이지만, 아직 설치 공사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밀양/최상원 김영동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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